억류자 송환교섭 새 훈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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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김용식 주「유엔」대사 박동진 주「제네바」대사의 귀임을 계기로 북괴에 계속 억류되고 있는 납북 KAL기의 미 귀환자 11명을 송환케 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최규하 외무장관은 14일 김용식·박동진 두 대사, 김인권 방교국장 등과 미 귀환자들을 송환케 하기 위한 정부의 제2단계 노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고 15일 귀임하는 김, 박 두 대사에게 모종의 새로운 훈령을 주었다.
정부의 새로운 훈령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 귀환자들의 억류실태 및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 귀환자들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적십자 국제위(ICRC) 등 관계 국제기구, 우방국 또는 중립국을 통해 미 귀환자들의 처지와 의사를 알아보고 이들을 조속히 송환케 하는데 중점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e
한편 주한「유엔」군 사령부 측은 미 귀환자 송환 노력의 하나로 내주 초 제3백 73차 군사정전위 비서장 회의를 열 것을 북괴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하오 KAL기편「제네바」로 귀임할 박동진 대사는 적십자 국제위와 우방의 적십자위원회를 통해 미 귀환자들의 송환을 위한 교섭을 벌일 것이며 김용식 대사는「유엔」을 통해 북괴가 미 귀환자들을 그들의 자유의사에 반해 억류하고 있다는 점과 북괴가 지금까지 납북승객들에게 가한 비인도적 처사를 폭로, 국제여론을 환기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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