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에 밝은 참모적이 실천가-국방 정래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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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래혁」인사가 전해진 10일 하오 국방부에선 『뜻밖이다』는 반응과 함께 『정 장군이 제 자리를 찾았다』는 게 중평이었다.
연 57억 원을 납세하는 한전의 「톱·매니지먼트」에서 국방 총수에 발탁된 정래혁씨는 매상고 54억「달러」의 「포드」사장직을 박차고 「펜터건」에 들어갔던 미국의 「맥나마라」전 미 국방과 비슷하다고 할까.
전자계산기와 같이 계수에 밝아 박 대통령이 5·16 군정 때 상공장관으로 기용했었지만 정씨는 육본 작전교육국장, 국방부 총무국장, 육사교장 등을 지낸 그의 군력이 말해주듯 야전 지휘관으로서 보다 지모있는 참모로서 널리 알려진 「브레인」이다. 명문 광주서중을 수석으로 나와 일본 육사를 거쳤으며 영어에 능해 미 군정 때 미 고문단에서 일하다 다시 「7특기」로 군영에 들어갔다.
미국식 기동사단 편성의 모형으로 그가 사단장이었던 27사단이 뽑혀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부하들에겐 「말없는 실천가」로 알려진 정 장군은 대미 군원 등 군사외교에 솜씨가 기대되는데 유도·검도에 마술까지 하면서 간간이 원서를 뒤적인다. 『큰아들은 아버지의 가통을 이어야 한다』고 육사에 보낸 장남 채하군은 현재 「함부르크」에 있는 서독 육사에 유학 중, 곧 귀국하여 서울서 졸업한다. 부인 주숙여사와 사이에 4남 l녀.

<약력>▲48세·전남 곡성 출신 ▲광주서중 졸▲일본 육사 졸▲사단장▲상공부 장관▲6군단장▲육사 교장▲제2군 사령관▲육군중장 예편▲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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