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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교육의 획기적 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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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문교부는 7일 반공 교육의 획기적 강화를 위해 새 학기부터 각급 학교에 반공 교육 전담교사를 두게 할 것과, 교육시간을 주당 2시간으로 늘릴 것 등을 골자로 한「반공교육 강화지침」을 시달했다 한다.
문교부의 이러한 지시는 지난 연초 박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소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되는 바, 박 대통령은 동 기자 회견 석상에서『70년대 후반기에 이룩될 통일의 날에 대비, 반공 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었던 것이다.
반공을 국시로 삼는다고 까지 말하고 있는 한국에서 이제 와서 새삼 반공교육의 강화를 운위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종래의 반공교육이 한낱 구호에 불과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우선, 각급 학교 교과 과정에 들어있던 종래의「반공 도의 과목」이라는 것이 교육 목표의 설정이나 그 교과과정 전개의 방법문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부적당했었다는 것은 흔히 지적돼오던 사실이다.
종래의 반공 교육은 으례 6·25 사변 당시에 체험한 공산당들의 잔학성을 상기하라고 강조하는데 그치거나, 우리의 생활정도가 저들과 비교하여 월등히 우월하고, 북한 동포가 기아에 직면하면서 강제 노동과 침략적 군비 확충에 광분하고 있는 사실들을 열거하는 것 등을 능사로 삼아왔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반공교육에 있어 이처럼 직선적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교육방법이 전혀 불필요하다거나 무가치하다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괴를 비롯하여 국제 공산주의 집단으로부터 오늘날 우리가 받고있는 도전의 성격을 고려할 때, 이러한「에모셔널」한 반공교육이 교육적으로는 물론, 장차 할 통일의 날에 대비해서 정치·경제·군사력·사상문화 면 등 모든 면에 걸쳐서의 우리의 기대적 우위를 뿌리깊게 확립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할 것이다.
이리하여 반공교육의 목표와 그 교과과정 및 교육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비단 각급 학교교육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사회교육 활동 및 군 정훈 교육에서까지 이의 철저를 기하는 일은 오늘날 우리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당면과제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이번 문교부의「반공교육 강화지침」이라는 것도 극히 미흡하다는 평을 극치 못할 것으로 안다.
반공 교육의 차원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그 뚜렷한 목표 설정과 함께 각급 학교 교과 과정과 모든 형태의 사회교육「프로그램」, 그리고 군내 일반 교육과정에 이르는 모든 교육과정에 있어서 달성코자하는 교육목표의 일관성을 확립하여야 할 것이다. 공산주의로부터의 도전은 항상 일관성 있는 체계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시대적·지역적으로 변화무쌍하고 교묘한 위장의 탈을 쓰고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러한 공산주의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이념적인 파악이 그 대 전제가 되어야 함에 비추어, 우리의 반공교육은 국민학교 과정으로부터 이러한 목표를 위해 보다 조직적이고 일관성 있는 체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반공교육의 획기적 강화를 위해서는 서상의 기본 목표에 충실히 부합된 새 교과 과정을 마련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육의 재교육 훈련 및 시청각 교육 기재 등의 공급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당면해서는 최근 미국 남가주 대학 및「반데르빌트」대학 개발한 반공교육 교과 과정 및「비데오·필름」「유니트」등을 조속히 도입해서, 이를 우리 나라 각급 학교 교과과정 및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재개발하는 조치 등을 강구해보도록 권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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