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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 어떤 보양식 즐겼나 봤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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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은 무더운 여름, 과연 어떤 음식으로 원기회복을 했을까.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입맛을 책임졌던 손성실 전 청와대 조리장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셨던 문문술 조리명장은 최근 JTBC 에 출연, 역대 대통령들의 보양식을 소개했다.

우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육영수 여사의 눈치에 보신탕 대신 삼계탕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했으며, 5찬을 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박 전 대통령의 철학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학창시절 보리밥으로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다녔다고 손 조리장은 소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육식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더운 여름에 민어 매운탕을 즐겼다. 또 된장과 생야채를 좋아해 늘 상에 올랐다. 발효음식이 꼭 있어야 하고 된장찌개도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서 요리를 해서 올렸다고 한다. IMF 시절엔 '이런 시기에 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으냐'면서 4찬으로 줄이기도 했던 일화가 소개됐다.

이 밖에 김 전 대통령은 밤에 야식으로 라면을 즐겼는데, 주치의 의견에 따라 라면을 자제하고 견과류 등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문 조리명장은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맛은 특별히 가리는 음식 없이 무엇이든지 잘 먹고,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는 주방에 와서 직접 물어보는 등 소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손성실 조리장과 문문술 조리명장의 일문일답.

Q.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여름 보양식은?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오래 전 일이라, 그땐 우리나라가 못 살 던 때라서 특별한 보양식은 없었다. 토종닭으로 만든 한방 삼계탕을 많이 드셨다. 육영수 여사께서는 보신탕을 좋아하시진 않았다. 몰래 경호실 식당에서 끓여서 내 가곤 했다.]

Q.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름 보양식은?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제철 음식이 보양식이다. 더운 여름에 민어 매운탕 같은 철에 따라 제철 음식을 활용한 음식들이었다.]

[앵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여름 보양식, 한방 삼계탕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어매운탕. 오늘 특별히 두 분이 직접 만들어 주셨는데요. 잠시 후, 청와대 전 조리장이 직접 만든 대통령의 여름 보양식,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Q.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입맛은?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하셨다. 5찬을 넘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의 그런 철학이 있어서 보릿고개를 빨리 넘어서지 않았나 싶다. 박근혜 대통령도 보리밥으로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가셨다.]

Q. 박근혜 대통령 학창시절 도시락은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보리밥에 계란, 멸치볶음 정도였다. 특별한 것은 햄 정도였다. 소박했다.]

Q.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입맛은?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고기를 많이 드셨다.]

Q.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맛은?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된장과 생야채를 좋아하셔서 늘 상에 올랐다. 발효음식이 꼭 있어야 하고 된장찌개도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서 요리를 해서 올렸다. 그리고 대식가셨다. IMF 시절엔 '이런 시기에 무슨 반찬이 이렇게 많으냐' 하셔서 4찬으로 줄이기도 했다.]

Q.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맛은?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가리는 음식 없이 무엇이든지 잘 드셨다.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는 주방에 와서 물어보시고 소탈하셨다.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직접 주문하시기도 하셨다.]

Q. 박정희 전 대통령이 끼니 외 좋아한 음식은?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막걸리를 즐기셨다. 막걸리 원액이 오면 맥주나 사이다를 섞어서 드셨다.]

Q. 김대중 전 대통령이 끼니 외 좋아한 음식은?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책을 좋아하셔서 밤에 야식을 즐기셨는데 라면을 끓여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주치의 의견에 따라 라면을 자제하고 견과류 등으로 야식을 드셨다.]

Q. 대통령이 즐겨먹던 라면의 조리방법은?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라면을 우리 식대로, 저희는 전문가다 보니 면을 따로 삶고 국물도 따로 끓여드렸더니 맛이 없다고 하시더라. 다른 재료들도 넣어드렸는데 그냥 그대로 끓여오라 하시더라.]

Q. 대통령 밥상, 사전 점검 여부는?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당연히 있다. 같이 상주하고 있다. 하나씩 더 만들어서 경호실 검식관이 직접 맛을 봤다. 아무리 기계가 있다고 해도 사람이 정확하다.]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다. 기밀사항이라 자세하게는 말씀 못 드린다.]

Q. 청와대 조리장으로서 실수했던 경험은?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여름에 상추쌈을 준비해드렸는데 달팽이가 나왔다. 죽었다, 하고 조리실에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너무 나무라지 말라' 하셔서 살아났다.]

Q. 박근혜 대통령의 어린 시절 모습은?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백반 한식을 즐기셨다. 그땐 그것 외엔 없기도 했고. 요즘 항간의 소문을 들어보니 김치도 잘 담그신다고 하더라. ]

Q. 청와대 떠나는 삼남매의 아침식사 분위기는?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마지막 식사를 정성껏 마련해 드렸다. 그런데 삼남매가 수저조차도 안 들고 그냥 가셨다.]

Q.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 여부는?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저희(김대중 대통령) 때는 제가 직접 따라갔다. 먹는 음식이 정말 중요하다. 정상끼리 회담을 하다 식사때가 되면, 평상시 실무회담 때 잘 이뤄지지 않던 것들이 식사를 하면서 이뤄지는 것들이 많다. 6.15 선언도 끝났다고 철수 했는데, 식사를 하다가 합의했다고 나온 경험들이 있다. 외국에 나가시면 한식을 많이 찾으신다.]

Q. 비행기 내, 대통령의 식사는?

[문문술/전 청와대 조리장 : 전용기에는 취사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서 미리 준비 다 해서 간다. 한 번은 갑자기 냉면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기내에서 만들어 드린 적도 있다.]

[앵커]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 지금 스튜디오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데요. 아까 예고해드린 대통령의 여름 보양식, 만나봅니다!
Q. 한방삼계탕의 원기회복 효과는?

[손성실/전 청와대 조리장 : 우리 토종닭은 중국 의서 본초강목에도 언급이 되어있다. 해독효과가 있는 녹두를 넣으시면 굉장히 좋다.]

+++

[앵커]
오늘 청와대 조리장께서 직접 만든 대통령의 여름 보양식도 맛보고 덕분에 이번 여름 거뜬히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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