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2이닝 무실점, 최희섭은 3연타석 삼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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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김선우가 한 경기에서 만났다. 그러나 김선우가 시간차를 두고 등판해 한국인 첫 투·타 대결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김선우는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동안 피안타 1개를 맞았으나 탈삼진 3개를 잡아내는 호투를 펼쳐 내년시즌 선발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볼 넷은 1개를 내줬고 방어율은 7.45에서 6.97로 낮아졌다.

선발투수 요시이 마사토의 뒤를 이은 김선우는, 6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질을 뽐냈다. 첫 타자 루스벨트 브라운과 크리스 스타인스를 8개의 공으로 연속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린 김선우는 케빈 오리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위기를 맞았다. 다음타자 조 지라디를 고의사구로 내주며 투수 앨런 베네스를 택한 김선우는 4개의 공으로 빈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6회를 마무리 했다. 세 타자 모두 배트도 내밀지 못하는 '쳐다보는 삼진'이였다.

6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진 김선우는 7회에는 6개의 공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마크 벨혼-코리 페터슨-새미 소사를 상대한 김선우는 외야 플라이-2루수 라인드라이브-내야땅볼로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등판을 마무리 했다.

김선우가 3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반면, 2번째 선발출장한 최희섭은 이틀연속 볼 넷을 골라냈으나 3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회말 요시이를 상대로 볼 넷을 골라낸 최희섭은 엑스포스의 유격수 올랜드 카브레라의 실책으로 홈을 밟아 데뷔이후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번째 타석부터는 안타까운 삼진이 이어졌다. 3회말 큰 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최희섭은 5회말과 8회말에는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듯, 배트도 내밀지 못하는 삼진을 당했다. 2번의 삼진은 요시이에게 당했고, 마지막 타석은 브릿 림스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타율은 0.091로 떨어졌다.

경기에서는 컵스가 6-3으로 승리했다. 새미 소사는 홈런을 뽑아내 45개의 홈런을 기록, 내셔널리그 홈런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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