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소장|15만권 고서목록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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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립중앙도서관은 새해들어 손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버려두었던 약 15만권의 고서들을 정리하고 그 목록을 발간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국립도서관은 출판문화재의 활용과 연구촉진을 위해 소장고서의 목록발간을 계획하고, 일차적으로 『한국본 고서목록』상하권과 『국립도서관 소장고서 선본해제 목록』발간사업을 2월부터 시작한다.
이 사업을 위해 김두종, 이홍직, 이가원, 손보기, 이일동, 이창세, 장일세씨 등으로 구성된 고서위원회가 지난해 11월28일 발족되었으며, 새해들어 지난27일 2차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세부계획에 합의했다.
국립도서관 소장 『한국본 고서목록』은 70년 1월현재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총 1만4천4백87부, 5만8천9백83책의 한국관계 고서를 자세한 서지사항을 조사, 상하 2권에 수록하는 것인데 상권은 올해안에 출판된다.
상권에는 철학·종교·교육·사회·법률·정치·경제·통계·어학·문학등을 주제로 한 7천2백44부 2만9천4백92책을 수록할 것이며, 하권은 역사·지리·이학·의학·공학·군사· 산업·예술·전서·잡서등 7천2백43부 2만9천4백91책을 수록한다.
한편 『고서선본 해제목록』은 당초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본 지정고서 6백22부 3천9백81책을 대상으로 해제를 붙이고, 저자별·서명별·주제별색인을 둘 예정이었으나 고서위의 이의로 계획이 수정되었다.
일본에서 가져온 반환문화재 1백63종 8백52책 가운데도 몇개 귀중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포함하여 모두 5백권정도의 귀중본을 해제하기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도서관의 고서정리와 「카드」작성, 해제초를 위해 박용서씨와 3명의 실무전문가를 선정했으며 각각 9백부 한정으로 나올 이들 목록을 위해 3백70만원의 예산이 확보돼 있는데 국립도서관은 또 올해 고서수집을 위해서도 2백80만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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