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畵의 새로운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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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東風)은 자생적인 한국화의 바람을 의미한다. 자연스러운 우리의 정서에 기인해 새로운 현대 한국화의 태동을 주도하고 21세기의 발전된 한국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운동으로서의 동풍이다."

김민호.김선형.문정화.박병춘.박종갑.유근택.임택-. 일곱 명의 한국화 작가들이 '동풍'을 선언했다. 19~25일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여는 단체전이자 7개의 개인전 제목도 '동풍'이다.

지난해 이맘때 마련했던 제1회 '동풍전'을 잇는 동양 정신의 새로운 바람이라는 얘기다. '동풍'은 해묵은 동양화의 틀을 깨고 그 정신을 더 널리 확장하려는 작가들의 의지가 뚜렷한 전시(기획 박종갑)다.

알루미늄 바탕에 도시와 도시 속 인간들을 실루엣으로 표현한 김민호, 조각 종이에 먹과 색채를 물들여 단순한 색선과 점으로 꿈을 그린 김선형, 동양화의 모필 맛과 비슷한 고무를 오려붙여 산수화(사진)를 완성한 박병춘씨 등 그들의 도저한 실험 정신과 문제 제기가 전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02-733-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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