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권총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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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상오 10시5분쯤 서울 성북구석관동340의303 최성대씨(36)집에 29세 가량의 괴한이 권총과 과도를 들고 침입, 최씨의 부인 이승희씨(26)와 식모 김복덕양(20)을 노끈으로 묶어놓고, 「텔리비젼」1대와 백금반지 1개 탁상시계 1개 등 모두 13만여원 어치를 강탈도주했다.
이날 식모 김양이 빈병을 들고 엿을 바꾸러 나가기위해 마루문을 열었을때 흰 「마스크」를 한 괴한이 오른쪽 벽에 바짝붙어 있는 것을 발견, 놀라서 뒷걸음치자 괴한이 달려들어 김양을 안방으로 몰아넣었다.
괴한은 안방에서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고있던 이씨와 김양을 권총으로 위협, 노끈으로 손발을 묶고 수건으로 입과 눈을 가린후 『네 남편때문에 2년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생각을 하면 죽여도 시원치않다』면서 현금 1만원을 강요했다.
이씨가 돈이 없다는 시늉을 하자 괴한은 열쇠가 잠긴 장롱을 부수고 물건을 훔쳐갔다.
경찰은 장위파출소에 임시수사본부를 차리고 ①단순침입강도사건 ②원한에 의한 범행 등 두 방향으로 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은 범행수법으로보아 일단 전과자의 소행으로 보고 장롱에 남긴 지문을 채취, 전과자 지문대장과 대조하는 한편 최근에 이씨집에 들렀던 마을의 「보일러」용접공을 연행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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