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화폐발행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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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의 통화환수를 위한 종합대책이 일부 차질을 빚고있는 가운데 연말을 앞둔 예금인출, 수출금융 등 정책금융자금의 계속적인 방출 등으로 화폐발항고가 연말에는 1천4백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리저브·베이스」로 정부가 억제목표로 예정한2천1백59억원을 20억원 내지30억원 정도 초과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은 12월에 들어 일반대출이 거의 중선상태에 있으나 연말자금 성수기를 맞아 예금이 인출되고 수출금융, 기계공업 육성자금, 적금대출 등이 계속 늘어나 26일 현재 화폐발항고가 11월말보다 약30억원이 늘어난 1천3백억원 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에는1천4백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부당국은 지난 11월3일에 발표된「안정기반 구축을 위한 종합대책」이 대체로 주효하고는 있으나「리저브·베이스」(본원적 통화)는 연말에 2천1백80억원 내지 2천1백90억원에 이르러 당초 예정했던 2천1백59억원을 20억원∼30억원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리저브·베이스」의 증가예상은 IMF(국제통화기여)와 협약했던 1천9백91억원을 약 2백억원 정도 상회하는 것인데 통화량도 2천1백억원 대를 돌파, 68연말(1천4백98억원)대비, 6백억원 정도 팽창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는 통화량환수를 위한 종합대책의 경과가 ▲현금차관동결로 원화인출이 이월되고 ▲신규대출 억제에 따라 11월중의 대출증가율이 1%로 68연11월의 5.1%보다 크게 둔화됐으며 ▲연체 회수강화로 연체비율이 작년11월의 12.9%에서 12.7%로 낮아졌고 ▲내국세 징수강화로 90억원 정도 목표보다 증수되어 관세결함 85억원(추정)은「커버」될 전망이며 ▲농자회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2천만불 긴급 수입조치의 소화실적이 22%인 4백40만불에 그쳐 급격한 통화증발추세만을 막았을 뿐 주회수 부문이 부진상태에 빠져 통화증발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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