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인다운 세련된 주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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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첼리스트」 김재홍씨와 「피아니스트」 백안호씨가제휴, 「첼로·소나타 의밤」 을 지난5일 국립극장에서 가졌다. 연주곡목은 「비발디」의 E단조 「프랑크」의 A장조 그리고 「R·슈트라우스」 의F장조 작품번호제6번. 그중에서 특히 첫번의 「비발디」와 종곡인 「슈트라우스] 가 호연으로 지적되어야할 것이다. 기교와 서정의 조화보다 격조를 생명으로하는 「비발디」에서 이들은 역시 중견인다운 세면된 주법을 바탕으로 감과된 호응력을 보여줌으로써 전아한 품격과 「앙상블」의 묘미를 들려주었던 것이다.
「비발디」 에비해 완벽도가 덜한 셈이었지만 「슈트라우스」 도 호흡이 일치한 쾌적한 연주였는데 굳이 흠을 들자면 1악장에서 곡취의 처리를 좀더 차분하게, 3악장에서 음단의 「밸런스」에 일고를 더했던들보다 좋은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날밤의 「레퍼터리」 중에서 「테크닉」을 요하는 「프랑크」 는 고전을 면치못한 것이었다. 그 이유로 「첼로」가 주법의 활용에서 부자유를 금치못한 때문이라할수 있을것이다.
따라서 「피아노」 가 곳곳에서 앞질러 가는 상태를 드러냈고 이어 대화의 균형이 흐려진 느낌이었다.
그러나 권위를 존경하는마음에 앞서 중수인 음악인들의 분발을 더욱 갈망하고있는 우리에게 이날의연주회는 친근감을 준것이었다.<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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