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서 없는 정황증거뿐|수사 중간발표의 문젯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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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찰이 15일 발촉한 KAL여객기 납북사전의 춤간 수사결과는 수사기술상 석연치 않은 의문점이 수두룩했다.
경찰은 수사방향을 탑송객의 신원조사·직업·여행 목적 등으로 따져 맨처음 51명의 탑승객 가운데 9명을 골라 추적 끝에 주동에 채헌덕, 조종사 최석만, 하수인에 조창희 등으로 단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대로는 직접 납북범행의 단서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정황증거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주고있다.
경찰은 이들 3인조가 「차단포접」형식을 통해 점조직의 범행을 했다고 하나 이들이 서로 범행을 모의하고 접선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발표에는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다.
또 이들은 대부분 가족들을 남겨두고 있어 KNA 창랑호 사건 때처럼 가산을 정리하고 가족을 동반했던 경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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