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휴가 떠나는 박 대통령 '구름빵' 캐릭터로 트위터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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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두 장. 위는 강원창작개발센터가 선물한 박 대통령의 석고인형이고, 아래는 국산 애니메이션 ‘구름빵’의 캐릭터 인형.

29일부터 4박5일간 휴가를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트위터에 2건의 글을 올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밤 트위터에 국산 애니메이션 ‘구름빵’의 인형 사진을 올린 뒤 “우리 캐릭터 중의 하나인 구름빵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제 에미상에 선정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으며 성장해 가는 모습에 큰 응원을 보냅니다. 콘텐트 창작은 우리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구름빵 캐릭터에 대해선 지난 24일 강원지역 업무보고 때도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언급했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의 모습을 본뜬 인형 사진과 함께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지난 중국 방문 때 입었던 한복 차림의 석고인형을 선물받았습니다. 저를 많이 닮은 것 같아 석고인형을 제작하시는 분들의 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선물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휴가를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선 일절 보안에 부치고 있다.

 박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면서 정부 부처도 휴가 모드에 돌입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 장·차관급 15명(28.8%)이 박 대통령과 같은 기간에 휴가 일정을 잡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박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온 뒤인 7~9일 휴가를 떠난다.

 청와대에서도 이정현 홍보수석 등 상당수가 이번 주에 휴가를 떠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허태열 비서실장 등을 통해 ‘휴가는 제대로 챙겨서 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수석실별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순번을 정해 휴가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휴가 기간엔 허 실장이 청와대 업무를 대신 챙기게 된다. 개성공단 문제 등 대북 관련 현안을 챙겨야 하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

 허 실장은 “휴가 때 자비로 골프를 쳐도 좋다”는 지침을 내렸다. 일부 수석은 “지인들과 골프를 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대통령이 골프 금지령을 공식적으로 내린 적이 없는데 무슨 금지령 해제냐. 휴가 때는 각자 알아서 치면 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한 수석은 “원래 골프를 치지만 청와대를 나갈 때까지 아예 골프를 안 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골프를 권장했던 박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말도 나왔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미래 한국을 이끌고 나갈 인재들은 국제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골프를 알아야 한다’는 게 지론이었다”며 “이를 위해 대법관 전원에게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 변화 촉구=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남북한 공동발전의 길을 적극 열어갈 것”이라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제 대결과 적대를 멈추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와 희망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관련해 “정전협정을 맺은 당사국들이 함께 평화공원을 만든다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뉴질랜드 존 키 총리를 포함한 27개국 정부 대표와 외교사절, 6·25 참전용사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함께 지켜온 60년, 함께 나아갈 60년’이란 주제에 걸맞게 ‘평화’와 ‘미래’라는 메시지가 행사 전반의 컨셉트였다.

강태화·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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