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앞에 판잣집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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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 서대문 구청은 지난 1일과 2일 서대문구 영천동 163 금화산 일대 7백 여 판잣집을 모조리 헐어버려 2천5백 여명의 주민들이 공사중인 시민 「아파트」 지층 밑과 헐린 판잣집에서 영하9도의 한파에 떨고있다.
이들은 모두 오는 20일에 완공 예정인 현저 시민「아파트」 74동에 입주하기로 되어 있으나 구청에서 사방계획에 지장이 많다고 앞당겨 철거하는 바람에 3일 현재 뼈대만 세워진「아파트」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집을 헐린 주민가운데 조태선씨(42·여)의 경우 노환으로 영변을 못 가리는 시어머니 이씨(72)를 길에 가마니를 깔고 그 위에 뉘어 추운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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