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시비… 버스가 여인 역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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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일 상으9시20분쯤 서울 성북구 송천동465 앞길에서 서울영 5-1060호 시대「버스」(운전사 김민섭·33)에 탔던 신옥신씨(45·여·정릉동208)가 앞 차장 이 모양(16)과 요금 때문에 시비 중 차장이 문을 닫고 그대로 떠나는 바람에 뒷바퀴에 깔려 숨졌다.
이날 신씨는 딸 최미영양(16) 등 3명과 직장인 남산동 문화인쇄소에 출근 중 이「버슨가 늑장을부리자 다른「버스」를 갈아타려고 차장 이양에게 30원을 돌려 받으려 했으나 차장은 돈 대신 표를 주었다.
신 여인은 출근이 늦어지면 일당 5백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현금을 요구, 시비가 커지자 운전사 김씨가 신씨에게 차장대신 30원을 주는 순간 차장 이양이 『왜 돈을 주느냐』면서 신씨로부터 돈을 모두 뺏고 뒷문을 닫고「버스」가 출발, 신씨는 10여m가량 차를 뒤쫓아 달리는 차의 문을 열려고 하다가 넘어져 뒷바퀴에 깔려 숨진 것이다.
이날 신씨에겐 차비 30원밖에 없었음이 죽은 뒤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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