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립 도서관, 포르노 사이트 수집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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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립 도서관은 "포르노는 현대인의 삶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호주 국립 도서관은 "빅 앤 바운시(Big 'n' Bouncy)", "브라 버스터스(Bra Busters)" 등 이미 광범위하게 수집된 에로 출판물 자료에 추가하기 위해 포르노 사이트를 수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 도서정보과 에드카 크룩 과장에 따르면, 성인 사이트들은 다음 세대에게 인터넷상에 비춰진 호주인들의 대표적인 모습을 알려줄 수 있다.

크룩 과장은 최근에 발간된 도서관보에서 현재 보관중인 출판 에로물과 포르노물이 이미 국립 소장품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서관의 수집물들이 당대 독자들의 외설적 쾌락에 영합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을 거부하며, 국립 온라인 포르노 컬렉션에 포함된 내용들은 장차 호주 사회의 발전을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크룩 과장은 사회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필연적으로 성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도 포함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포르노와 다른 성인 출판물은 사회 관습과 기준, 그리고 성적인 문제들에 대한 일반인의 태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크룩 과장은 도서관보에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오늘날 점잖을 빼고 앉아 후세대의 연구자들에게 불충분한 이 시대의 초상을 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명백하다"고 기고했다.

그는 이어 호주 국립 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빅토리아 시대의 외설물이나 에로 소설을 지목했다. 현대 역사가들은 이들 자료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룩 과장은 보관중인 빅토리아 시대의 성적인 일기나 외설적 소설들은 여전히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 시대의 교양 소설이나 사회 소설 못지 않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평범한 삶에 대해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서관보에는 소장 자료에 포함시킬 만한 가치가 있는 웹사이트들을 선택하기 위해 채용 공고를 낼지에 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CANBERRA, Australia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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