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멈춤」무시…달려든 트럭에 하학길 국민교생 5명 역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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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5일 하오 2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국민교 앞 횡단보도에서 길 양쪽에 있는 우선멈춤표지를 무시하고 달리던 서울 영7-1983호「트럭」(운전사 정대현·21)이 갑자기 「브레이크」 파열을 일으켜 길을 건너던 박영재군(8·연희국민교2년) 등 5명의 어린이를 치어 중상을 입혔다.
사고 「트럭」은 이날 횡단보도 앞에서 수업을 마치고 우르르 몰려나오는 어린이들을 발견,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으나 파열되면서 박군 등 2명을 치고 그대로 맞은편 문방구에 뛰어들어 학용품을 사던 이승옥군(8·연희국민교2년) 등 3명을 치어 중상을 입혔다.
중상을 입은 어린이들은 모두 연세대부속병원에 입원했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에는 길 가운데 있는 우선 멈춤표지판을 경찰이 차량소통과 미관상의 이유로 길 양쪽에 옮긴 뒤 차량들이 우선 멈춤을 지키지 않아 항상 위험이 예상되어온 지점이다.
연희국민교는 이 횡단보도에 어린이들이 희생될 위험이 있어 당국에 육교를 세워달라고 세 차례에 걸쳐 진정했으나 당국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 이날 사고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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