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제1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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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주 개발은 이제서야 제1장을 펴는 것 같다. 「아폴로」12호의 우주인들은 한결 부산하게 작업들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엔 실험기기들도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뿐 아니라「서베이어」3호와의 상봉은 사뭇 극적이다. 「서베이어」3호는 31개월 전에 무인탐색선으로 이미 착륙해 있었다. 이번「아폴로」12호의 착륙선「인트레피드」호는 바로 그 이웃 1백80m 지점에 내려앉았다.
우주인들은 그「서베이어」3호에서 부분품들을 회수해 올 것이다. 그것들은 2년7개월 간의 체험기록을 보여준다.
「아폴로」계획은 오는 71년 제20호에서 일단 끝을 맺는다. 앞으로 8개의 우주선이 더 월세계에 착륙할 것이다. 「아폴로」20호 이후엔 그 응용계획이 곧 착수된다. 멀지않아 있을 일이다. 향후 3년이면 우선 천문대가 설치될 것이다. 이 우주천문대엔 10명의 우주인과 기사가 상주한다.
그들은 이 천문대 안에 조그만 농장을 개간할 것이다. 식량의 자급자족을 시도하는 것이다. 물이 문제다. 그러나 달의 암석에서 물을 채취하는 것은 가능하다. 「물의 채취」라는 맡은 우습지만, 우주서는 한 방울의 물이라도 보석과 같다.
우주는 이렇게만 되어도「오아시스」가 옮겨진 것 같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집요하게 개발되고, 그것은 인간의 생활과 밀착될 것이다. 꿈같은 일만은 아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인간은 감히 우주를 정복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류는 지금 달의 모래를 만져 볼수 있게 되었다.「컬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했을 때, 오늘의「아메리카」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우주개발은 이제 그 서부개척시대를 방불케 한다. 어디엔가 우주선에 화살을 겨냥하고 있는 적들이 있을 것이다. 가까이는 지상의 빈곤과 불안한 전쟁-.
이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우주인들의 발을 잡아당길 것이다.『우주의 평화·지상의 전쟁』은 우리의 이상을 배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햇볕과 그늘』의 기록이기도하다. 인간의 노력은 면면한 세월을 두고 그것의 극복에 기울여졌다. 근착 영국「이코너 미스트」지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열쇠로「유럽」과의 공동출자도 제의하고있다.
1893년12월15일「뉴요크·필하머니」가 「드보르작」『신세계』를 초연했을 때 시민들은 눈물을 닦았다. 미 대륙을 개간한 이민들인「아일랜드」인들에겐 뜨거운 감격의 장면이기도 했다. 인류는 언젠가 월 세계에서 그 교향곡을 듣는 감격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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