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두통·현기증 유발하는 불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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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요즘같이 긴긴 밤은 두렵다.

제대로 잠을 못 자면 두통에 현기증.건망증이 생기고, 불안감과 근심걱정으로 예민해지기 일쑤다.때론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의욕이 떨어진다. 만성피로에 식은 땀,그리고 소화가 안되는 증상도 생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신경성인 경우가 많다. 신경성 불면증일 경우 잠을 못 잔다는 불안감과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잠은 달아난다. 잠이 부족하면 신경이 더욱 예민해져 불면증은 악화일로를 걷는다.

불면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신체적으로 더 민감한데다 스트레스를 참고 삭이는 경우가 많은 탓으로 보인다.

신경성 불면증은 심장불안증, 신경쇠약과 밀접하므로 보혈안신탕.귀비온담탕.안매탕.육공단 등으로 불안한 심신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천천히 줄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 치료를 받는다고 갑자기 약을 끊으면 금단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체력이 약해 기(氣)순환이 잘 안 되고 간의 혈이 손상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예를 들어 피곤한데도 잠이 안 오는 경우다.

간의 혈이 손상되었다는 것은 간장의 혈액 생성능력과 해독능력이 떨어져 노폐물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는 간장에 흘러가는 기의 통로인 간의 경락을 소통시키고, 영양을 보충시켜 간의 혈을 보충해 주는 약을 복용한다.

특히 용안육.산조인.당귀.천궁 등의 약재가 불면증에 좋다. 산조인은 원 산조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날 것은 오히려 잠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볶아 사용한다.

일시적인 불면증이라면 백합 20g,볶은 산조인 40g에 물 두사발을 붓고 3분의 1로 줄어들 때까지 2시간 정도 달인 후 1일 3~5회 차 마시듯 마시면 효과적이다.

호두알을 갈아서 끓는 물에 집어넣고 쌀과 대추를 넣어 죽을 쑤어먹어도 좋다. 호두죽은 불면증에 시달리던 청나라 서태후가 애용했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불면증 환자는 평소 생활습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수분이 많은 것, 짠 것,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은 피하고 특히 저녁 때는 가급적 먹지 않는다.

또 리듬을 깨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책을 읽어 적당한 피로를 느끼게 하는게 좋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www.jas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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