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확당작업 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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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의 재야흡수작업은 신민당의 소극적인 태도와 전범투위간부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별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10·17」국민투표후 당세확장을 위해 문호개방을 선언한 신민당은 그 동안 개헌반대투위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산발적인 입당교섭을 벌여 왔으나 이들은 신민당의 체질개선이 이루어진 후에 참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민당의 양일동·장준하·박기출·김형일·박영록·이중재씨등이 개별적으로 접촉을 벌인 결과 김영선·김선태·윤길중씨등이 당개혁을 전제로 입당할 의사를 보였고 이철승·김상돈씨등은 입당하지 않을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은 오는11일 정무회의에서 그 동안의 교섭결과를 토대로 재야입당권유기구의 설치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부총재를 포함한 당간부들이 이 기구의 설치를 반대하는 등 극히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특별기구의 설치조차 어려울 것 같다.
장준하 이중재씨등은 6일 『이제 개별접촉관계를 지나 공식기구를 통해 구체적인 교섭을 벌여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정쟁법해금자 뿐 아니라 문화·종교·법조·군출신등 각계 인사들을 끌어 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민당의 한 소식통은 『그동안 당직자들은 재야교섭활동을 전혀 벌이지 않았고 특별기구의 설치에도 미온적이어서 재야흡수는 몇 사람의 개별적인 입당으로 끝날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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