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금] 남과 여, 레인부츠를 논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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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맞아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레인부츠’다. 쉽게 말해 장화다. 비 오는 날 신발이 젖어 찜찜한 채로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준다. 몇 해 전부터 그 유용함을 인정받아 많은 이들이 레인부츠를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농촌 장화’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특히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성의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이맘때쯤 트위터에선 ‘레인부츠’를 두고 남녀 설전이 이어진다. 남성 네티즌들은 “레인부츠 신은 여자들을 보면 농촌의 용사 같다”, “군 복무 당시 수해 복구하러 농촌 지원 나갈 때 지급하던 장화가 생각난다”, “겨울엔 어그부츠, 여름엔 레인부츠 신는 여자들이 젤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달며 레인부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여성들은 “올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는 레인부츠를 산 일인 것 같다 ”, “비오는 날 레인부츠 신고 첨벙첨벙 다니는 매력이 있다”며 레인부츠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물론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레인부츠를 사고 싶은 충동이 끓어오른다”며 레인부츠에 관심을 보이는 남자도, “같은 여자가 봐도 레인부츠는 모내기 장화 같아서 용기가 안 난다”며 레인부츠에 부정적인 여자도 있다. “레인부츠를 신으면 뭐 하나, 난 얼굴이 ‘농촌’이라 뭘 해도 논밭 매는 아낙네”라며 스스로를 탓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공감 멘션
인간적으로 나 오늘 장우산에 레인부츠까지 신었는데 비를 한 방울도 못 본 건 너무하지 않나. (@aboOOO)
나도 여름 가기 전에 레인부츠나 하나 살까 보다. 욕조에 물 받아 빨래 밟을 때 신게. (@witOOO)
이 기세라면 레인부츠 따위보다는 보트를 장만해야…. (@sseOOO)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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