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편지 우정, 71세-15세女의 애틋한 대화 내용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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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편지 우정, 사진 중앙포토]

한국 할머니와 필리핀 소녀의 ‘10년 편지 우정’ 사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21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에 따르면 윤영희(71) 할머니는 지인의 소개로 2004년 7월부터 필리핀 소녀 클레어(15)에게 양육비를 후원하고 있다.

오가는 편지는 연계 기관을 통해 ‘한국어→영어→현지어’ 그리고 그 역순으로 번역을 거쳐 전달됐다. 윤 할머니는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걸 알면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생기는 법”이라고 클레어를 응원했다.

이후 편지를 주고 받을수록 두 사람은 털어놓기 힘든 고민들을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요관암 진단을 받은 윤 할머니는 자신의 삶을 “한치 앞을 모르고 사는 하루살이 인생길”로 표현하며 착잡한 심정을 담아 편지를 보냈던 것. 소녀는 “몸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다”며 진심으로 할머니를 위로했다.

또 클레어는 “몇 달 전 아버지께서 심장마비로 치료를 받으셨다. 가끔은 고난에도 부딪치지만 그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할머니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지만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10년 편지 우정으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 것이다. 윤 할머니가 소녀와 나눈 손 편지는 무려 80여통에 달한다고.

10년 편지 우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10년 편지 우정, 자신의 상황도 어려울텐데 서로 힘이 되주는 모습이 아릅답네요”, “10년 편지 우정이 계속 이어가길 바랍니다”, “10년 편지 우정, 외로움이 많이 치유됐을 것 같아요”, “10년 편지 우정, 딸 보다 더 진한 우정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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