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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축구 대표팀, 호주와 아쉬운 무승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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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호주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뉴스1]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확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 한국은 ‘아시아의 유럽형 강호’ 호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비겼지만 경기는 압도했다. 골대 불운으로 승리하지 못했지만 한국 축구가 재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다.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홍명보호는 24일 중국전(화성종합경기타운), 28일 일본전(잠실종합운동장)을 남겨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라 관심이 더 컸던 경기였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했지만 대표팀이 내부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힘겨운 상황이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이 전북 현대 사령탑으로 물러나면서 지휘봉을 넘겨받은 홍 감독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럽파 없이 한·중·일 프로리그에서 뛰는 20대 초·중반 젊은 피 위주로 선수들을 선발한 뒤 단기간에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속성 과외’를 실시했다.

대표팀은 17일 소집돼 사흘간 발을 맞춘 게 전부였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수비 때는 거세게 압박하고 공격 때는 패스를 조직적으로 연결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한 박자 빠른 패스와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전반에는 윤일록과 김동섭 등 공격수가 무려 다섯 번 이상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전반 29분 김영권의 강력한 슛이 골대 구석을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에도 경기를 주도했고 교체 투입된 염기훈이 후반 26분 때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준비한 기간에 비해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는 완벽했고 공격에서 찬스를 못 살린 게 아쉽다. 1차전보다 2차전과 3차전에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2011년 여자월드컵 우승팀 일본이 중국에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잉글랜드 축구 명문 첼시 여자팀에서 활약 중인 오기미 유키(26)가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기미는 전반 35분과 후반 12분에 팀 동료 안도 고즈에(31·뒤스부르크)와 나카지마 에미(23·고베 아이낙)의 발 앞으로 향하는 정확한 패스를 보내 두 선수의 골을 도왔다.

21일 오후 6시15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자부 남북 대결이 펼쳐진다.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8년 만에 내한해 경기를 치르는 북한을 상대로 윤덕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오후 9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중국의 남자부 경기가 열린다. 이번 대회 한국의 남녀 대표팀 전 경기는 JTBC가 독점 생중계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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