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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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한교련은 6일부터 시작되는 항례의 제17회「교육주간」의 주제를『국민교육헌장구현을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동』으로 발표하고, 이기간 중 학교와 가정 및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동을 증진시키기 위한「1일 교사초빙」,「삼남지방 수재 학생 돕기 운동」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지리라고 한다.
올해로써 이미 17년째 되는 이행사의 본래 목적은『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좌하고, 국민교육의 중요성을 전국민에게 인식시키는데』있었던 만큼, 새삼 교련이 금년도 행사의 주제를 다시『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동』으로 정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생각건대, 아직도 수많은 학교가 휴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적지 않은 고교·대학의학생들이 교육외적인 이유로 인하여 배움의 기회를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하에서 교련당국자는 이러한 교육계의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기 의해 학교와 가정 및 지역사회유지들의 가일층의 협동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것이다.
사실, 직접적인 동기야 어디 있건 오늘날 우리·교육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위정자나 학교당국자가 교육외적인 필요에 의하여 스스로 교육을 중단 내지 포기케 하는 한심스러운 경향이 만성화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여기에 교육에 있어서는, 어떤 의미론, 제3자인 동시에 또한 가장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협동적 개입이 새삼스럽게 절감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한교련당국의 이와 같은 발상법은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책임회피라고도 규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은 본래 누가지 본질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다. 교육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을 통하여 어떠한 형태의 인간상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이념적「틀」을 미리 확고하게 정립해 놓지 않고서는 어떠한 교육활동도 무의미하다는 것이 그 하나요, 둘째는 그러한 이념적「틀」을 원형으로 하여 판 찍어내는 구체적 인간상이란, 그때 그때의 국가사회가 바라는 문화기대를 누구 나가 심미적인 공감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약술 작품적인「다이너미즘」에 찬 인격으로서 구상화하여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무한대의 가능성을 가지고 교육의 장에 들어서는 학생 개개인에 대하여교사는 전기한 바와 같은 국가사회의 문화기대를 이념적인「틀」로써 제시하고 확고한「비전」을 가진 경술가 적인「다이너미즘」을 가지고 이에 작용하여 자유롭고 활달하며 어떠한 미지의 것, 어떠한 시련에 대해서도 능히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민중 시민적인 행동 인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본질적 기능임은 새삼 증인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교육과 국가사회 또는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본래가 같은 작용의 표전 관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참다운 교육의 발전이 있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모든 지도자들이 오늘날 우리 국가사회가 바라는 문화기대, 즉 국가이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를 명확히 정립하여 그의 실현을 위해 성실한 고전을 보여주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협동은 먼저위정자를 비롯한 사회의 모든 지식층 인사들이 자유를 누리면서 민주주의적인 생활질서 속에 살고자하는 우리사회의 이상을 행동으로써 보여주는데 있는 것이며, 참다운 교육의 발전은 이런 본질적인 고려가 우리 사회의 확립된 관행으로서 확보되었을 때 비로소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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