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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3점포 폭발 … "단테 안녕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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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안양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SBS 양희승(가운데)이 KCC 진영을 파고들다가 조성원(왼쪽)의 반칙에 걸려 공을 놓치고 있다. [안양=연합]

프로농구 프로농구 왕중왕을 가리는 챔피언 결정전은 올해에도 원주와 전주를 오가면서 열리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 전주 KCC가 돌풍의 팀 안양 SBS를 3승1패로 꺾고 원주 TG삼보의 챔피언 결정전 파트너로 확정됐다.

KC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경기 막판에 터진 제로드 워드(22득점.3점슛 3개)와 조성원(14득점.3점슛 3개)의 외곽포로 홈팀 SBS를 82-74로 꺾었다. 1패 후 3연승. 2월 초 한국에 와서 SBS의 15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던 단테 존스의 '단테 신화'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4쿼터가 시작됐을 때 안양 팬들은 SBS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SBS가 3쿼터까지 57-55로 앞선 데다 상황도 크게 유리했다.

KCC 게임 리더 이상민이 3쿼터에 이미 4반칙에 걸렸고, 골게터 찰스 민렌드(28득점)도 4쿼터 27초 만에 4반칙으로 위축됐다. 또 워드마저도 4쿼터 6분쯤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주전 다섯 중 셋이 적극적인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골밑을 파고들며 반칙을 유도하는 SBS 주니어 버로(19득점.14리바운드)와 단테 존스(27득점.14리바운드)를 막기에 역부족인 듯했다.

이 위기에서 신선우 KCC 감독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3점슛이었다. 55-59 상황에서 워드가 3점슛 2개를 잇따라 터뜨렸다. 질세라 조성원도 3점슛을 깨끗하게 꽂아넣었다. 64-61로 전세를 뒤집은 KCC는 승리의 주역인 워드의 덩크슛에 이어 조성원의 3점슛이 추가되면서 순식간에 69-61로 점수 차를 벌려 놓았다.

SBS는 교체멤버 전병석의 3점슛과 단테 존스의 골밑 슛으로 67-72까지 추격했으나 이번에는 민렌드의 슛과 이상민의 3점슛이 터졌다. 종료 1분50초 전 77-67, 다시 10점 차로 벌어지면서 승자와 패자는 갈렸다.

SBS는 김성철이 4득점에 묶인 데다 숨가쁜 추격전에서 연속 패스 미스를 범해 팀 창단 후 첫 챔프전 진출의 꿈을 접었다.

신선우 KCC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스타들이 역시 고비에 잘해줬다. 워드와 조성원의 막판 3점 연속 2방이 좋았다"고 말했다.

안양=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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