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준비에 들뜬 「샌프란시스코」

<교포들 환영위 구성>
○…박정희 대통령을 맞는 「샌프란시스코」는 환영준비로 분주하다. 교포들은 「박대통령 환영준비위원회」 (회장 전명선씨)를 구성했고 학생들은 북가주한국학생회 이외도 각 대학학생회회장단을 만들어 밤샘까지 하면서 준비를 하고있다.
또한 이곳의 신문·방송·「텔리비젼」등 모든「매스컴」은 동양의 빈객내방을 전하고 있는등 상춘의 미항「샌프란시스코」는 환영「무드」로 덮이고 있다.

<붉은 용단 다시 깔고>
○…21일 박대통령을 맞아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샌프란시스코」의 유서 깊은「세인트·프란시스·호텔」은 새단장을 거의 끝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지「파월」가 「유니언·스퀘어」와 마주하고 우뚝 솟은 진한 갈색의 이「호텔」은 1904년에 세워졌고 1906년의 대지진을 견디어낸 12층의 튼튼한 벽돌건물.
1945년「유엔」헌장조인식이 있었던 이「호텔」은 높다란 천장, 그 아래 매달린 무수한 백열전구들의「샹들리에」, 곱게 펼쳐 깔린 푹신한 붉은 융단, 「기모노」를 입은 일본계 여인들이 운전하는 구식의 약간 우스꽝스러운「엘리베이터」등…. 애써 「위대한 옛날」을 지키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샌프란시스코 」를 찾는 미국대통령들중 민주당출신 대통령들은 이「호텔」에서 약 5백m 떨어진 현대식「페어몬트·호텔」에서 주로 여장을 풀었고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호텔」에서 묵었는데 그 이유는 「세인트·프란시스·호델」이 고전적인 까닭인지도 모른다.

<대통령실서 숙박>
○…박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려 이 「호텔」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었으며 박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대통령거실에서 묵게된다.
이방의 문 위에는「맥아더」 장군의 「이니셜」을 딴 금박의 M자가 새겨져 있다. 하룻저녁 숙박비는 1백75불. 그러나 대통령영접을 위한 준비비용까지 따지면 약5∼6백불 정도라고. 「트루만」과 「아이젠하워」 전 미국대통령을 비롯, 「흐루시초프」 전 소련수상, 「이디오피아」의 「셀라시에」황제, 인도의「네루」수상,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등 낯익은 이름들이 이방의 숙박부를 메우고 있다. 최근에는 「닉슨」 대통령이 동남아 여행을 떠나기 전 이곳에서 묵었었다. 「호텔」주변에는 이미 백악관의 비밀경찰이 배치되었고 경찰도 FBI와의 협조아래 양국 대표단의 경호에 나섰는데 이는 59년 소련의 「흐루시초프」수상이 이곳을 방문한 이래 가장 삼엄한 경비라고.

<몬터레이서 골프>
○…「닉슨」 대통령 내외는 박대통령이 도착하는 21일밤(한국시간 22일) 보기 드문 호화판의 공식만찬회를 연다. 벽화로 아담하게 장식된 7백여평 남짓한 「뮤럴·룸」 에서 미해병대와 육군악대가 연수하는 가운데 베풀어질 이 만찬회에는 「할리우드」의 인기연예인들까지 포함된 2백50여명의 귀빈들이 초청되었다.
「자자·가보」라는 「글래머」여우와 인기배우였던 「클라크·케이블」의 부인등도 초청명사에 끼여있으며 19일에는 만찬회의 예행 연습이 있었다.
박대통령은 「몬터레이」만을 한눈에 굽어보는 별장 앞 「골프」장에 착륙, 「몬터레이」시장「일메든」씨등 지방유지 80여명의 영접을 받게 되어있다. 박대통령과 수행원 7명은 별장에서 오찬을 한 후 두「그룹」으로 나누어「골프」를 즐기고 저녁엔 비공식 만찬회에 참석, 이날밤 9시「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육여사 특집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한국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는 박정희 대통령이 군에 있는 동안 또 한국의 지도자로 재임하는 동안 충실하고 「센스」있고 매력 있는 반려자』이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이그재미너」지는 17일자 3면에 육여사와의 전화「인터뷰」기사를 크게 실었다. 『육여사가 회화에는 불편 없을 영어를 구사하지만 전화「인터뷰」는 통역을 통해했다』고 서두를 시작한 이 기사는 육여사가 『「샌프란시스코」가 매우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었읍니다. 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리라고 확신합니다』라고 했다.
『육여사의 취미는 동양화 감상 숟가락 수집에 탁구실력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로 누구보다 분주한 일정을 보내면서도 하루에 몇 시간 저명 교수로부터 철학 경제학등에 대한 사사를 받고있다』고 육여사의 근면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강우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