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단체 '급진연합' 해체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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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 저격 기도범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극우 단체 '급진연합'을 불법화하는 데 동의했다.

경찰은 6월 14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있었던 프랑스 혁명 기념일 퍼레이드 중 시라크 대통령 저격을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막심 브뤼네리(25)가 극우와 신나치 단체 여러 곳에 관련돼 있으며 급진연합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내무장관은 화요일 기자들을 만나 "정부는 급진연합을 해체하는 법령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1936년 법률은 인종 차별이나 민족 혐오를 선동하는 단체의 존재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프랑스 최고 행정기구인 국가평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급진연합은 서면 성명을 통해 "우리는 비합법적인 일을 기도한 적이 없고 해당 법률이 목표하고 있는 무장단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브뤼네리는 지난 주 암살 기도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브뤼네리가 22구경 소총으로 시라크를 저격하려하자 주위의 구경꾼들이 그와 몸싸움을 벌여 땅에 눕혔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퍼레이드는 더 이상의 방해없이 계속됐다.

브뤼네리는 금요일 중무장한 경찰의 경호 속에서 법원으로 이송돼 장-밥티스테 파를로 판사를 만났다.

그는 현재 정식 수사 절차를 밟고 있어 정신 검사까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뤼네리는 경찰에게 자신이 시라크를 싫어하며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시라크를 죽이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PARIS, France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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