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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고 싸지고 … 타운하우스 눈에 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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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타운하우스는 4층 이하의 저층으로 고층 아파트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에 들어서 있는 죽전 스타클래스 3차. [사진 에코프렌드]

경기도 분당신도시 주상복합 아파트(158㎡형, 이하 공급면적)에 살던 현모(58)씨. 그는 최근 살던 집을 9억원에 팔고 인근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의 타운하우스(188㎡형, 8억원)로 이사했다. 아파트를 더 가지고 있어봐야 가격이 오를 것 같지 않은 데다 집이 많이 낡아 보다 쾌적한 환경을 찾아나선 것이다. 전에 살던 집보다 가격은 싸고 3층이어서 쾌적했다. 테라스·다락방 등을 더하면 실사용 면적은 60㎡ 정도 넓어졌다. 현씨는 “집을 급매물로 팔아 새 집값을 치르고도 차액이 남아 추가 인테리어를 했다”며 “정원에서 꽃·채소를 가꾸고 지인들과 바비큐를 하며 함께 어울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4층 이하의 저층 고급 주택단지인 타운하우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영향이다. 이전까지 ‘재테크’를 위해 아파트를 선택했던 수요가 ‘쾌적성’을 좇아 타운하우스를 찾는 것이다.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 대표는 “아파트 거래가 뜸해지고 재테크로서 매력이 사라지자 쾌적한 주거 여건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타운하우스 수요가 대부분 상류층이었다면 요즘은 중산층도 관심을 갖는다. 무엇보다 가격 거품이 빠진 영향이 크다. 경기 침체로 좀처럼 분양이 쉽지 않자 업체들이 가격을 최대 50%까지 깎은 것이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의 리조이스빌 260㎡형은 12억원이었던 분양가가 7억7000만~8억4000만원으로 내렸다.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죽전 스타클래스3차는 3.3㎡당 2000만~2600만원이었던 분양가를 1100만~1400만원으로 내렸다. 40~50% 깎은 것이다. 188~224㎡형을 7억~9억원에 살 수 있다. 이 단지 분양을 맡고 있는 애니 배경희 이사는 “인근 평균 아파트값 수준이라 중대형 아파트에 살던 수요의 경우 추가 부담 없이 이사할 수 있어 가격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대개 231㎡ 넘었던 타운하우스 덩치도 작아지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경기도 가평군 달전리에 8월 분양하는 북한강 동연재는 60~85㎡의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딜문힐도 119㎡ 크기다. 주택 크기가 작아지면서 자연스레 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 이들 단지의 분양가는 2억~3억원 선이다.

 타운하우스는 단지형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아파트 못지않은 보안시설과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춘다. 택지지구에 들어서는 단지가 많아 학교 등 교육환경이 좋고 생활편의시설도 주변에 잘 갖추고 있다.

 타운하우스 개발업체인 에코프렌드 문세호 이사는 “편리한 아파트와 쾌적한 단독주택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고 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 타운하우스를 다시 생각하는 수요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타운하우스는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가 쉽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관리비 등 유지비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택전문업체인 부경건축 김선용 대표는 “주택 크기가 같더라도 대지지분이 넓을수록 유리하고 하자·보수 기간을 확실히 정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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