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회항 … 보잉 '드림라이너' 또 악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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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잉 787기

미국 보잉사의 야심작인 787기가 또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1월 시작된 787기 사고는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계류 중이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87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공항은 1시간30분가량 폐쇄됐다. 탑승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화재가 발생한 부분은 기체 뒷부분 상단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있는 부분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13일 밝혔다. 계속해서 문제가 됐던 787기의 배터리 화재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사고가 또 터졌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던 영국 톰슨항공 소속 787기도 기계 결함으로 회항한 것이다. 톰슨항공 측은 “기술진이 항공기를 점검하고 있다”고만 전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787기는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라 불리는 보잉의 야심작이다. 수명이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채택했다. 그러나 이 787기 때문에 보잉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787기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대한항공이 2016년 말부터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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