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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청소 청부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건물관리대행업이란 이름으로 고층건물의 그늘에서 자라고있는 청소청부업은 61년부터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였다.
지금 기업의 모습을 갖춘건 H기업, Y기업, W산업등 다섯개를 넘지못하고 있지만 군소업자는 20여개가 서울을 중심으로 난립, 서로가 심한 켱쟁속에 우열을겨루고있다.
이업계에서 크게 재미를본 H기업은「서비스」업, 군납업, 토건업까지 부대사업으로 추진하고있다.
이 청소위탁관리는 건물이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는 한편 새로운 청소기계와 기구들을 조작하려면 기술이 필요하고 노임이 절약되며 작업이 전문화되어 능률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하청업자들의 말이다.
청소기술을 게대로 갖추려면 1년이상의 숙련기간이 필요하고 또 청소부로서의 예의· 「서비스」정신·위탁회사의기밀보지까지가 청소기술에 포함된다.
가장어려운 것은유리창 닦이다. 특히 고층건물의유리는 1년이상경험올 쌓은기술자가 아니면 맡기지 않는것이 보통이다. 작년5월에는 S은행본점의 11층유리를 닦다 떨어져 즉사한일도있다. 5년째 고층 「빌딩」의 유리만을 닦아온다는 R씨는 『처음에는 공중곡예를 하는젓같아 아래를자주보고 현깃증을 느끼나 차츰 숙련되면 아래를 보지않게 된다」면서『아래 땅만 내려다 보지않으면 2층이던 백층이던 마찬가지」라고 자신만만해했다.
「벨트」를 몸에감고 「로프」에 매달려 고층 유리를 닦다가 바람을 만나면 아찔아찔하단다.
지금 서울시내 청소청부료는 건평 1평당 월1백원안팎, 6천2백평건물을 평당 월1백원에 계약한 C은행분점은 청소관리비로 매달 62만원을내야된다.
또한 계약없이 필요할때만 부르는 출장청소료는 평당 2백원정도. 즉10평짜리 건물이면 2천원으로 건물에 달린유리·외벽·변소등을 모두 깨끗이 해준다. 개인 저택도 유리·정원수·「페인트」칠등을 주인의 요구대로 해주는네 요금은 평당 3백원정도. 그러나 이요금은 건물의 모양에따라서 회사마다 약간씩차이가있다. 경제기획원·「유세이드」·미8군사등은 H기업.「세브란스」·성모·성심병원등은 W산업, 조흥은행본점·대왕「빌딩」 등은 Y기업이 현재 건물관리를 대행하고있다. 건명 약 3만평을맡고있는 W산업은 평당평균1백50원이면 윌평균총수입이 4백50만원이되는 셈이다.
「풀로링·머쉰」 진공청소기·세척기·「로프」·「벨트」등 청소 기구를 준비하고 50명내지 60명의 청소부를 고용해서 청소기업의 모양을 갖추려면 적어도 5백만원이상이 든다.
청소부들이 가장 골탕을 먹는때는 위탁건물의 비품이나 서류가 분실되었을때 『제1차 용의자가되는것이 일쑤』라고 3남매를 부양하는 미망인K여인은 말했다.
청소부들의 윌평균수입은 남자가 1만원을 조금넘고, 여자는 8천원이하로 직업의 위험성에 비추어서는 수입이 적다. 그러나 해마다 7백여만평방미터씩 늘어나는 건축면적으로 미루어 청소청부업은 성장기업에 속한다는게 업자들의 공통된 자주겸 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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