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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페이옌 "1+1+1 > 3 … 평화·안정·발전의 꿈 함께 이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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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마쓰모토 “공통 한자 합의 도출 대단한 일”

문화·교육=한·중·일 공통 상용한자 800자를 도출하기 위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먼저 한국과 일본 측은 2010년 이후 5~6회에 걸쳐 사용빈도가 많고 실용적인 한자 500자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그 폭을 넓혀 800자로 확대할 것을 수정 제안했다. 결국 일단 800자를 합의안으로 발표한 뒤 전문가 회의를 통해 조율을 거치기로 했다.

 마쓰모토 히로시 교토대 총장은 “한·중·일 젊은이들이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공동 가치를 내보이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바오청(紀寶成) 전 인민대 총장은 “올가을 인민대에서 모여 이 안을 보다 정교하게 정리해 나가자”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 지사는 “3국 젊은이들이 문화 페스티벌 등을 통해 서로의 정서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30인회만 합의하면 제주도가 가장 먼저 그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바이오테크 분야의 공동 연구를 위한 3국 학술회의를 개최하자”고 말했다.

오타 “한·중·일, FTA 추진 속도 맞춰야”

금융·무역=자유무역협정(FTA)에 토론의 초점이 모아졌다. 일본 대표들은 한·중 FTA의 조기 추진을 경계했다. 오타 히로코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일본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먼저 간다는 인식이 있다”며 “한·중·일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은 “모든 것이 다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빨리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완성시키는 게 방법”이라며 “가능한 것부터 우선 시작하자”고 말했다. 리샹양(李向陽)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장은 “중국과 한국이 FTA를 먼저 시작하는 것은 걸림돌이 적고 타결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논의됐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역내 금융 안정 장치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규모를 늘리는 등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정비를 위해 3국이 공동으로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윤우 “에너지 고효율 제품 관세 혜택을”

환경·에너지=참석자들은 이 분야에서 3국 간 협력의 여지가 가장 크다는 데 동의했다. 그래서인지 구체적인 제안이 많이 쏟아졌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북극해 개발과 관련해 “자원 개발이나 항로 이용의 측면에선 기회를 맞겠지만, 그 기회가 열리기 전에 동토 해빙과 메탄가스 방출이라는 재앙이 함께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북극이사회의 옵서버로 함께 승인받은 한·중·일 3개국이 이 같은 문제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한·중·일 북극해협력위원회’(가칭)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다수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해 수급이 원활해야 한다”며 3국 간 탄소배출권 시장의 연계를 제안했다. 또 “에너지 고효율 제품에 대해선 3국이 서로 관세 측면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한우덕·박소영·박종근 기자, 김현기·서승욱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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