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미에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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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미지스트」운동의 거성으로서 1차대전직후의 세계시단에 우상 같은 존재로 군림했던 미국시인 「에즈라·파운드」가 지난주 11년만에 귀국, 모교인 「해밀턴」대학졸업식에 참석했다.
대부분의 생애를 외국에서 보냈고, 2차대전 중에는 「이탈리아」 「파시스트」정권을 위해 선전방송을 했다가 전후에 전범재판도 받고 다시 정신이상이란 진단이 내려 12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혔다가 다시 「정상」으로 진단되어 『미국이란 나라 전체가 정신병원』이란 독설을 퍼부으며 그는 58년 「유럽」으로 떠났었다.
1905년 졸업생으로 이제는 백발이 된 「파운드」는 그러나 이 자리에서 졸업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묵묵히 미소만 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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