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아들 만나는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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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군산=김재환기자】 채규창씨 집에서는 어머니 최성년노파(74)와 부인 금정경여인(37) 맏아들 명덕군(16·군산동중3년) 호석(13) 명수(9) 명용군(7) 등 4형제가 『그게 정말이냐?』고 기뻐했다.
채씨가 8세 때 남편을 잃은 최노파는 동네사람들이 『아마 죽었을 것』이라고 단념할 것을 권유해도 매일 밤 꿈에 건강한 아들과 만나기 때문에 절대로 죽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졌었다고 했다.
채씨는 60년 육군중위로 제대, 가난을 이기려고 파월 기술자를 자원, 60년8월 발전기술자로 파월되어 「사이공」에서 일하다가 작년1월 「비토」지역으로 옮겨간 직후 불운을 겪게됐다.
술 담배도 못한다는 채씨는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시간외 근무까지 자원하면서 매달 13만원씩 꼬박 송금해와 가족들은 고향인 옥구군에서 군산시구암동으로 이사, 76짜리 기와집과5천평의 논까지 마련했다.
l8일 상오 첫 소식을 들은 최노파는 『우리 아들은 착하기 때문에 꼭 돌아올 줄 알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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