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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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유를 영어로는 Petroleum이라고한다. 어원은 Petra(암)와 Oleum(오일=유)의 합성어. 지찬학적으로 석유가 괴는 유층은 사암지대이다. 물이 질퍽한 사암위에 석유가 괴고, 그위엔 으례「개스」가 차기 마련이다.
석유가 무엇에서 어떻게 생긴것인가 하는 의문은 의견백출이다. 가장타당한 견해로는 옛날 바다에살던 작은동·식물이 원인이라는것이다. 규조 유공충·방산충·기타 미생물 또는 해조의 시체가 오랜 세월바다속에 쌓였다가 진흙속에 묻혀버리면 썩지않은상태로 남게된다. 그것들의 기름기가 지열과 역력의 작용을 받아분해되고, 그래서 오늘의 석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대개 제3기층에서 볼 수 있다. 세계유전의 90%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 이번 미해군해양연구소의 보고서에서 밝혀진 한국의유전설도 여기에 근거한다.
한국의 서해와 제주도남방에서 우유가 펑펑 쏟아진다는 생각은 환상만으로도 흥분을 자아낸다.
우선 입지조건으로 보아도 가장 이상적이다. 이웃 일본은 세계최고의 석유소비증가율을 가진나라이다. 연율26%로, 그것은 공업국 서독보다 6%나 높은 비율이다.
최근의 석유자원분포도를 보면 중동지역이 전세계의 60%를 점령하고있다. 중동지역이 요즘엔 세계불안의 성감대처럼되어있는 사실만보아도 알 수 있다. 석유를 지배하는 나라는 세계의 「에네르기」지배할 수 있는 것과 다름없다.
열강의 조건이기도 한것이다.
더구나 세계의 석유자원은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형편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64년이래 세계의 석유소비는 연간 14억5천t에 달하며, 연증가율 7%를 가산하면 향후 18년밖엔 그 풍족함을 누릴수없다는 것이다. 추정매장량을 7백억t으로 쳐서 22년을 견딘다고 가정해도 그후엔 막연한 것이다. 물론 원자「에네르기」는놀라운 속도로 개발되고 있지만「코스트」면에선 석유를 따를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유징설은 세계의 주목을 끄는일이다. 문제는 우리쪽에서「이니시어티브」를 쥐고 연구에 적극 참여하는 길이다. 하늘은 이 가난하고 고난에찬 나라에 축복을 내려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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