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작은 황새 고무열 덕에 … 황새 감독 웃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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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황새’ 황선홍(45) 감독과 ‘작은 황새’ 고무열(23·사진)이 포항 스틸러스를 구했다. 황 감독의 전략과 고무열의 골 결정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포항은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고무열이 후반 42분 김승대(22)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고무열을 향해 오던 공을 이명주(23)가 잡으려다 가랑이 사이로 절묘하게 흘린 덕분이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째(5무 2패)를 챙기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황 감독의 교체 카드는 딱 맞아떨어졌다. 포항은 후반 4분 위기가 왔다.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29)이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황진성은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선수다. 황 감독은 고민하지 않고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고무열을 준비시켰다. 이어 후반 17분에는 김태수(32)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신인 김승대를 교체투입했다. 뜻밖의 부상 상황에서 긴급 투입된 두 선수가 결승골을 합작한 셈이다.

 고무열은 “ 지난 경기 부상으로 빠져 이번에는 꼭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믿고 투입시켜준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포항=김환 기자

◆프로축구 전적(3일)

전북 2-3 성남 강원 2-2 부산

포항 1-0 서울 울산 3-1 전남

대구 3-2 경남 수원 3-1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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