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전국 장맛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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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2일 중부지방에서 장마다운 장마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승을 부렸던 무더위는 주춤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물러나 있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일 새벽 중부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되고 이날 밤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으로 확대되겠다고 30일 밝혔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공급되고, 이것이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부지방은 2일 밤부터 3일 낮 사이, 남부지방은 3일 밤에서 4일 오전 사이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호남·경북 북부 70~120㎜, 영남·제주 산간 30~80㎜, 동해안·제주도 10~40㎜ 등이다. 중부 일부 지역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이미선 예보정책과장은 “장마전선의 위치에 따라 지역적으로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이겠다”며 “장마전선은 일시적인 소강 상태를 보인 뒤 5일께 다시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올 장마는 6월 17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됐으나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올 6월 하순의 강수량은 2㎜에 그쳐 평년(1981~2010년 평균 63.3㎜)의 3.2%에 불과했다. 이는 강수량 ‘제로’를 기록했던 1992년 6월 이후 21년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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