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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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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고 골동품, 미술품을 곁들여 순한식방을 꾸며보는것도 새봄의 멋. 시세를 알아보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것 같다.

<생각보다는 싼것도 이조때 접시 5백원>

<골동품>
골동품하면 우선 값이 엄청나리란 생각부터 들지만 실은 1천원대에서도 얼마든지 살수있다. 골동품상이 밀집해있는 종로 인사동거리에 가면 이조접시류는 5백원정도로도 구입이 가 능.
물론 골동품은 빛깔, 모양에 따라. 값은 천차만별이지만 자기취미에만 맞는다면 값의 낮음은 탓할게 못된다는게 전문가의 말.
손쉽게 구할수있는 이조의 골동품값을 알아보면-.
병·항아리류가 1천원∼5천원, 접시5백원∼1천5백원, 연적1천원∼5천원, 수반2천원∼1만원, 제기1천원∼3천원, 합2천원∼3천원, 화대5천원∼1만원, 상5천원∼1만원, 사방탁자1만원∼2만원정도.
그러나 가끔 장식용으로 쓰이는 엽전류가 한묶음에 5백원정도임에 비해 주전자는 희소가 치때문에 10만원 정도라고.
고려때것은 구하기가 힘드나 역시 빛깔, 모양에 따라 2, 3천원정도의 것도 있다.

<서양화는 호당 만원 중견급 서예 만원선>

<서예품>
서예품은 아주 오랜것이 아니면 1백년이내에선 오히려 현대작가의 것보다 값이 뒤진다.
작고한 오세창씨의 글씨가 화선지반절에 1만원∼3만원정도인데 비해 국전심사의원인 원로 급 서예가의 작품은 3만원∼5만원까지 가는것이 좋은 예. 「수」화랑, 「삼보」화랑과 함께 국내에 단3개밖에 없는 화랑중의 하나인「반도」화랑이 말하는 요즘의 가격은-.
동양화는 화선지반절크기로 60대의 노대가작품이3만원∼10만원, 40∼50대의 중견급의 것도 역시 3만∼10만원, 국전추천작가급의 것이 2만원∼5만원정도.
서예는 다소 값이 싸서 원로급의 것이 3만원∼5만원, 중견급의 것이 1만원∼3만원.
병풍은 폭의 수에따라 값이 비례하는 정도고 .
서양화는 구상에선 김인승, 도감봉, 박득순씨등의 것이 가장 비싸 호당 5천원∼1만원, 다음이 3천원∼5천원정도고 추상은 이세득, 권옥연, 김흥수씨등의 것이 호당 5천원∼1만원, 다음이 2천원∼3천원.

<한세트 2만5천원 방석은 최고3천원>

<안방비품>
○…한식방을 꾸미려면 최소보료 1, 방석 5, 등을 기대는 안석1, 발놓는 강침1, 팔얹는 사방침 하나가 필요하다.
신신연쇄가 보료부등 종로1가 일대의 보료상에서는 이들을 한「세트」로 묶어 팔고 있다.
값은상품이 3만5천원, 중품이 2만5천원, 하품이 1만5천원가량.
각각의 값을 보면 보료가 8천원∼1만2천원, 방석이1천원∼3천원, 안석장침 사방침을 묶은 구삼벌1조가 7천원∼1만2천원. 여름용으로는 보료에 돗자리가 달려있지만 값은 겨울용과 마찬가지.

<천g에 80원서 백원 이색 독일빵집 인기>

<식빵>
정부의 분식장려에 호응해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시중에서는 식빵이 대인기다. 아침에 계란「프라이」하나, 「코피」나「우유」한잔, 「토스트」한두쪽을 먹고 견디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다.
쌀이부족한 우리형편에선 좋은현상이지만 값이 비싼것이탈.
○…식빵은 비교적 구하기가 손쉬워 보통 다과점에선 한덩어리(1천그램)에 80원에서 1백원, 삼신빵이 80원, 삼립빵이 1백원인데 삼립빵은 요구하면 배달도 해주어 편리하다. 그밖에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뒷골목에가면 「피엑스」나 식당에서 유출되는것이 있는데 값은 삼립빵과같은 규격 한덩어리에 1백40원. 언뜻 보기엔 값이 싼것같지만 만든지 으래된것도 있고해서 특히 여름에는 사먹는 것을 삼가도록.
○…그런가하면 한강다리를 지나 상도동올라가는 「로터리」에서 영등포쪽으로 20미터만 가면 조그마한 「독일빵집」이란 특수한 빵집도 있다. 신신백화점 옆에는 지점이하나있다.
이집의 특징은 고객이 극히 한정돼 있다는점이다. 주한외국인, 해외에서 오래 거주하다 귀국한 사람, 그리고 일부 특수층 사람들이 찾아올뿐인데 그들이 찾는것은 한결같이「라이·브레드」(Rye bread·일명호밀빵, 브라운빵이라고도함). 이 땅은 보통것과는 달리 호밀기을 (껍데기)로 만든는 것인데 영양가도 훨씬 높다고.
값은 3백75그램 1개에 40원. 그밖에 「하트·를」60그램1개 10원, 「프렌치」빵2백80그램 1개에 40원「토스트」용 식빵은 80원과 1백원짜리가 있다. 정계의 거물 윤모씨가 「라이·브레드」, I모 대학총장은 생과자와 「하트·를」을 즐겨 찾는다. H산업의 P사장부부, K대학총장, 군고위장성들 L재벌의 K씨부부등도 단골손님들.
○…식빵의 시장판매가 활발해서 그런지 과거에 많이 나왔던「오븐」(식빵굽는기계)은 거의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토스트」굽는 기계만 나돌고 있는데 국산은 아직없고 외제뿐이다.
일제가 5천5백원에서 7천원, 미제가 7천5백원에서 8천5백원까지 한다.

<2백80g 햄 2백원 외제 작은통 백20원>

<육류>
○…쇠고기 한근에 5백50원이라면 놀라는 사람이 있겠지만 시내 삼각지 육군본부입구 건너편에 있는 인성식육점에선 최하 4백50원에서 최고 5백50원까지 팔고있다.
이곳은 주한외국인을 상대로한 특수식육점으로 주로 「비프스데이크」나「햄버거」용 고기를 팔고 있는데, 최고품인「텐더로인·스테이크」용이 5백50원, 상중에 속하는 「리브·스데이크」, 「뉴요크·커트·스테이크」용이 5백원, 중에서 하품에 속하는 「라운드·스테이크」「보텁·라운드·스테이크」용이 4백50원이다.
양식「수프」용 토막고기는 6백그램 한근에 4백50원, 「햄버거」용은 잔부스러기 고기를 쓰는데 값은 3백30원정도. 일반시민이 살수도 있고 삼풍「슈퍼·마키트」에는 지점이 있다.
시중 식육점의 쇠고기값은 4백원에서 변동이 없고. 「햄」은 국산이 2백80그램 한통에 2백원, 일제 수입품은 여섯조각이든 조그만 깡통하나에 1백20원, 한파운드짜리가 2백80원이다.「소시지」는 「오리온」상표가 2백40그램 한통에 1백30원, 「크라운」이 1백50원하는데 외제는 작은통 하나에 1백20원이면 「슈퍼·마키트」나 식품점등에서 구할수있다.
○…양식에는 자연히「코피」「버터」「치즈」우유등이 따르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국산도 질이 많이 나아졌으나 아직도 몇가지 식품은 외제가 판치고있다.
국산「코피」가 값(2온스=60원)은 싸지만 찾는 사람이 드물고 「치즈」는 아예 국산이 없다. 「버터」는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나오지만 시중에선 구하기힘들고 「잼」은 국산의 질이 아주 떨어진다.
외제식품은 남대문과 광장시장에 가면 쉽게 구할수있고 광주리 아주머니가 배달해주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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