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흘린 자국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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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발굴된 시체들은 8미터깊이의 눈속에서 천막으로 싸여 「자일」로 동여맨채 인양됐다.
2일낮12시30분 설악산악회장 이기섭박사와 속초도립병원욋과의사 조일형씨가 이들 시체의 검사를 시작했다.
검시할때 드러난 조난자의 얼굴은 대부분 일그러져있었고 특히 김동기씨는 피를 많이 쏟은 흔적이있었다.
검시가 시작됐을때 현장에나와 죽은아들을 지켜보던 임경식씨의 아버지 임석제씨 (52·사진작가) 는아들이 즐겨사용하던 3대의 사진기에 「필름」이 많았다면서 꼭 찾아 유품사진전을 하게해달라고 수색본부에 요구했다. 검시는 단5분동안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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