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경찰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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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13일부터 27일까지 2주일동안 서울에서 돈을 뺏은 뒤 그 「택시」를 몰고 도망치는 강도단이 7번이나 나타나도 경찰은 28일 현재 범인을 잡지 못하고있다.
경찰은 지난14일 서울시경 수사2과에 전담반을 편성, 수사를 해왔으나 그후에도 강도단은 운전사를 털고 「택시」를 몰고 도망치다가 충돌사고까지 내고 자취를 감추는등 연달아 범행을 저지르고있다.
경찰이 범인을 잡지못하는 이유는 요즈음 진행중인 경감과 경장·경사급 승진심사와 경위승진 시험등으로 수사력의 중심인 경위·경사들의 마음이 수사업무보다 개인의 승진에만 쏠려있고 경찰의 수사력을 피해「택시」를 몰고 도망치는 「스피드」화에 따르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지적하고있다.
더우기 경찰은 범인들이 ①1명은 운전경험자 다른1명은 「재크·나이프」나 단도로 위협한다는 전과자이며 ②인상착의가 163∼170센티의 키에다「잠바」차림이고 ③범행시에 흰색「마스크」를 사용하며 ④정확한 서울말씨를 쓰고 ⑤범행시간을 밤9시∼11시사이에 택한다는 점등을 파악하고서도 수사는 계속 부진하고있다.
▲27일밤10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종암동8 서울상대정문 앞길에서 서울영1-3023호「택시」(운전사 김영봉·51)를 탔던 25세가량의 청년2명이 「재크·나이프」를 운전사 김씨의목에 들이대고 현금 7천5백원을 뺏어 달아났다.
이들은 운전사를 차에서 내리게 한뒤 자동차를 성북구 하월곡동까지 몰고갔다가 버리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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