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는 애플, 아이브 존재감 커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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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에서 조너선 아이브(46)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애플이 아이브의 직책을 ‘산업 디자인(Industrial Design) 총괄 수석부사장’에서 ‘디자인(Design) 총괄 수석부사장’으로 변경했다. 주로 하드웨어(HW) 디자인을 담당하던 것에서 소프트웨어(SW)까지 담당 영역을 넓힌 것이다.

17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9to5Mac,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홈페이지 직원 소개에서 아이브 직책의 ‘산업(industrial)’자를 빼고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만 표기하기 시작했다.

아이브는 10일 애플이 발표한 모바일 운영체제 ‘iOS7’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9to5Mac에 따르면 애플은 당시 공개한 iOS7 소개 동영상에서도 아이브의 직책을 디자인 총괄로 표기했다.

잡스 최고경영자 시절 애플은 스콧 포스톨 iOS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과 산업 디자인 총괄 아이브가 각각 SW와 HW의 수장 역할을 각각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포스톨이 돌연 사임을 발표한 뒤 애플은 아이브를 “회사 내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치켜세우며 “회사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휴먼 인터페이스 방향성과 리더십을 제시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외신에선 포스톨과 아이브 사이의 신경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로부터 8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아이브의 직책을 변경한 것에 대해 “늦었지만 아이브의 역할을 보다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평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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