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온 애플 '맥프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애플 ‘맥프로’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애플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하고 데스크톱 PC ‘맥프로’와 노트북 PC ‘맥북에어’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새 맥프로는 원통형으로 설계됐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광택이 감도는 검정색 외장을 채택했다. 전통적인 타워형 데스크톱 PC 디자인을 채택했던 전작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크기도 전작의 8분의 1로 줄어들었다.

성능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최대 12개의 코어까지 확장할 수 있는 인텔 4세대 제온 E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1초당 40GB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3세대 PCI 익스프레스를 채택했다. 또 AMD 파이어프로 그래픽칩셋을 탑재해 차세대 영상 표준 규격으로 각광받는 4K 해상도 동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다.

이날 맥프로 발표를 담당한 필 실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이것(맥프로)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데스크톱의 미래”라며 “새 맥프로는 전 제품보다 2배에 가까운 성능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강력한 성능은 엄청난 열을 동반한다. 애플은 “맥프로 냉각 기술의 핵심이 원통형 디자인에 있다”고 설명했다. 맥프로 상단에 단일 냉각팬을 설치해 PC 하단 통풍구부터 공기가 수직으로 통과하며 내부 장치를 식혀준다. 냉각팬의 수를 줄인 만큼 PC 소음도 줄였다.

맥프로는 1초에 20GB 데이터를 전송하는 ‘썬더볼트2’ 데이터 전송규격을 채택했다. 예상과 같이 맥프로의 내부 하드웨어 교체·확장이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썬더볼트2 단자를 6개 달아 외부 확장성을 높였다. 썬더볼트와 차세대 데이터 전송규격 경쟁 중인 ‘USB3.0’ 단자도 4개를 탑재했다. 2Gb 이더넷 포트 2개와 영상 입출력 HDMI 단자도 지원한다.

맥프로에는 애플이 이날 공개한 차세대 PC운영체제 ‘맥 OS 10.9 매버릭스’가 탑재된다. 매버릭스는 애플리케이션이 전체화면으로 실행되도록 해 개선된 다중화면 작업을 지원한다. 또 메모리 압축 기술과 같은 고급 사용자 기능이 포함돼 있다. 맥프로는 올해 안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모델이 2499달러(280만원), 12코어 프로세서 모델이 3799달러(430만원)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맥북에어는 전작보다 배터리 성능을 강화했다. 11인치 모델은 배터리 지속시간이 5시간에서 9시간으로, 13인치 모델은 7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났다. 802.11ac 와이파이를 지원해 무선인터넷 속도도 3배 빨라졌다. 맥북에어는 발표와 동시에 애플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조민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