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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탄두 미사일 실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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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사일 다탄두화 실험에 성공,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 중국 소식통을 인용, "지난해 12월 중순 중거리 미사일(사정거리 약 1천8백㎞) '둥펑(東風) 21'의 다탄두화 실험에 성공했으며, 중국이 다탄두 미사일의 발사 실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실험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MD를 겨냥, 핵 전력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실험은 산시(山西)성 인민해방구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기지에서 실시됐으며, 다탄두 개별목표 재돌입 비행체(MIRV)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MIRV 방식은 미사일의 대기권 진입 전에 탄두가 분리돼 각각 다른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이다.

중국이 미사일의 다탄두화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이 동아시아에 MD 구축을 가속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조치라고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의 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대륙간 탄도탄(ICBM)과▶대만과의 충돌 등 유사시 미군 개입을 견제하는 중거리 미사일로 나뉜다. 중거리급인 '둥펑21'은 대(對)대만용으로 1980년대 이후 약 50기가 실전배치돼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중국이 곧바로 다탄두 미사일을 실전배치하지는 않겠지만 실험 결과를 토대로 정밀도를 높여 조기 실전 배치에 나설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거리 다탄두 미사일을 실험한 것은 한국.일본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은 2~3년 내에 장거리 ICBM에 다탄두 장착이 가능하고 핵잠수함 탑재도 4~5년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탄두 미사일=1개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 탄두들이 비행 중 분리돼 각각의 목표를 향해 날아가도록 돼 있다. 한 개 미사일 본체로 기존 미사일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효율적'인 미사일로 여겨진다.

탄두 하나하나에 유도장치가 달려있는 MaRV(기동 재돌입 비행체)방식보다는 떨어지지만, 단순히 탄두를 여럿 단 MRV(다탄두 재돌입 비행체)방식보다는 발전한 것이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day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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