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결국 법정관리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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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 해운업계 3위인 STX팬오션이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유천일(56) STX팬오션 사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조기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은 인수를 검토해 온 산업은행이 팬오션의 부채가 예상보다 많다며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의 부채는 선박금융 2조5000억원, 회사채 1조2000억원, 은행 채권 7000억원 등 총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STX팬오션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실사단은 확정된 장기계약 등 회사의 미래 성장 가치는 적극 반영하지 않고 손실은 확대 평가했다”며 “산은이 인수 여부를 제때 확정하지 않는 바람에 매각 추진 초반에 관심을 보였던 다른 투자자까지 발길을 돌리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STX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팬오션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 4월 산업은행이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인수는 하지 않지만 STX팬오션 정상화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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