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군 차량 폭탄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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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북부의 한 고급 클럽에서 7일 오후 좌익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 33명이 숨지고 1백70여명이 부상했다고 콜롬비아 유력일간 엘티엠포가 보도했다.

프란시스코 산토스 부통령은 8일 이번 테러에 대해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좌익 반군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소행인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콜롬비아 경찰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5분쯤(현지시간) 13층 규모의 '엘 노갈 클럽'건물 3층 주차장에서 2백㎏ 분량의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된 차량이 폭발했다. 폭발 당시 6백여명의 시민이 수영장.골프장.레스토랑 등 클럽 내 시설들을 이용하고 있었다.

안타나스 모쿠스 보고타 시장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단위로 클럽을 찾은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 당했다"며 "일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콜롬비아 영토의 40% 가량을 장악하고, 병력 1만7천명을 보유하고 있는 콜롬비아 최대 반군단체인 FARC는 최근 주요 도시와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테러목표로 삼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쿠스 시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들에게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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