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영록 사장 내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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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58)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정통 관료 출신이다. ‘모피아(재무부 관료)’ 출신으로는 최근 드물게 대형 민간 금융회사의 수장 에 오르게 됐다. 대정부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2010년 8월부터 KB금융 사장으로 일하며 그룹 내부 사정에도 밝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7년 행정고시 20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들였다.

공직 입문 뒤 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 관료로 지냈다.

2004년에는 참여정부에서 시행한 국장급 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으로 파견돼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을 추진했다. 2005년에는 재경부의 요직인 금융정책국장을 맡아 자본시장통합법 등을 만들었다.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재경부 제2차관을 지냈다.

임 내정자는 3년 가까이 민간 금융지주사의 사장으로 재직했지만 여전히 관료 이미지가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회장직 경쟁을 벌인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관료 출신 대 은행 출신’이라는 대결 구도가 부각됐다.

임 내정자는 ‘관치 금융’에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을 수습해 거대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 내정자 보다 행시 기수가 4회 낮은 신제윤 금융위원장(행시 24회)이 최근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으면 금융그룹 회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KB국민은행 노조는 임 내정자를 노골적으로 지지한 발언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임 내정자는 현오석(63· 행시 14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원동(57·행시 23회) 경제수석과도 경기고·서울대·행시 선후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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