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딘젤, 미 최장 의정활동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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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996일. 존 딘젤(민주·미시간·사진) 하원의원이 6월 1일자로 미 연방의회의 최장 의정활동 기록을 세웠다.

 1955년 부친인 존 딘젤 시니어 전 의원이 별세한 뒤 지역구를 물려받은 딘젤 의원은 57년 동안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했다. 종전 기록은 로버트 버드 전 상원의원이 가지고 있던 2만995일이었다.

 딘젤 의원은 86세의 고령이지만 지난해 말 총선에서 6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0선에도 성공했다.

 딘젤 의원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원 대통령 시절 의회에 진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11명의 대통령을 상대로 의정활동을 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인류의 달 착륙 등 역사적 순간들을 의회에서 지켜봤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축하 성명에서 “딘젤 의원은 57년 동안 메디케어(노인의료보장) 제도에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 입법까지 의회 역사의 산 증인”이라며 “그의 업적은 그동안 의회가 만든 미국 법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딘젤 의원은 지금도 의사당에서 지팡이를 짚거나 ‘The Dean(미 하원의 최고 원로를 일컫는 호칭)’이라는 번호판을 단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그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은 추모벽을 건립하자는 법안을 2011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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