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에 벌써 포르노 앱이… 구글 골머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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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안경형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인 구글 글라스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구글이 앱 장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스마트안경 ‘구글 글라스’ 포르노 애플리케이션(앱)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성인물 전용 앱 장터 ‘마이캔디(MiKandi)’가 자체 개발해 하루 전 선보인 ‘티츠 앤 글라스(Tits and Glass)’ 앱이 그 대상이다.

이 앱은 구글 글라스가 정식 발매되기도 전에 등장한 첫 번째 성인 앱이다. 구글 공식 앱 장터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우회해 배포돼 성인인증을 받지 않은 사용자들까지도 접속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이캔디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자사 앱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차단된 것을 발견했다”고 공지했다. 마이캔디는 “우리는 개발자용 구글 글라스를 수령한 뒤 앱 개발을 시작했을 때 구글 정책의 범위 안에서 개발이 이뤄지도록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며 “우리가 앱을 공개한 이후 구글로부터 ‘앱 개발정책이 변경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글은 ‘글라스 플랫폼 개발자 정책’의 콘텐트 정책 부분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료’에 대한 정책을 신설했다. 여기에는 “노출, 성행위 표현,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료인 콘텐트를 담은 글라스웨어(구글 글라스용 소프트웨어)는 승인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이캔디는 “앱 발표 후 홈페이지에 1만 명 이상이 방문자가 앱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앱을 일부 변경해 다시 배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추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달 31일에도 사생활 침해 우려와 관련된 규제 정책을 신설했다. 구글은 “많은 사람들이 구글 글라스의 얼굴 인식 기능과 관련된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보여줬다”며 “우리는 강력한 사생활 보호대책 없이 얼굴 인식 기능이 들어간 앱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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