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대학신설『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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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뮌스터=문인형특파원】「보쿰」대학「큰스탄즈」대학 등 최근 서독에는 많은 대학이 신설되고있다.
수백년을 두고 한두개의 연구실로부터 점점 커져 현재의 대학을 이루게된 기존대학과는 달리 신설대학은 마치 커다란 비료공장이나「시멘트」공장을 세우듯 수백억원의 정부투자로 최신시설을 갖추고 수천명의 학생을 받아들인다.
모든 대학이 국립인 서독서는 대학설립이란 물론 국가사업이다.
1958년부터 금년까지 서독정부는 총액70억 「마르크」(약4천5백억원)를 대학신설 및 기존대학시설확충에 지출했다.
이것은 서독인 한사람이 연평균 80「마르크」씩을 부담하는 셈이다.
최근 갖았던 학생「데모」때문에 대학이 비난을 샀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그것을 몇몇 정치학생들의 장난으로 알고 대학이 학술연구의 본산으로 생각하는데는 변함이 없다.
서독정부가 최근 수많은 대학을 신설한 이유는 매년 증가하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현대학시설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서독서도 고교졸업생이 늘어나 작년에는 6만명에 이르렀고 10년 후에는 그 수가 배로 늘어날 것이라 한다.
고대졸업생의 증가는 서독의 전통적 사회에서 그 하부구조를 이루는 노동자층이 고등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여 자녀들을 진학시키고있는데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 하층부의 자녀의 대학생비율은 10%미만이다.
현대 문명의 경쟁은 주로 고등교육을 받은 전문직사이의 두뇌경쟁이라 할 수 있는데 「아카데미커」 배출에 인색한 구주의 풍토는 구미간에 기술격차를 낳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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