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야당인사에 정다운 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5일저녁 박정희대통령이 경회루에 마련한 광복절기념경축연에는 내외인사8백여명이 참석하여 성황.
이자리에는 최두선 송요찬 안호상 전진한 임영신 권중돈씨등 전직각료들의 얼굴이 보였으며 고흥문 김대중 박병배 김수한 김옥선씨등 야당의원들도 이례적으로 많이 참석.
그러나 많은 수의 여당의원들이 피서를 갔거나 외유 중이어서 참석한 이는 50여명에 불과했다.
진한 회색 「싱글」에 연한 회색「타이」를 맨 박대통령과 「오린지」빛 치마저고리를 입은 육여사는 약40분에 걸쳐 축하객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환담했는데 야당인사들에게는 무언가 정답게 말을 건넜고 신사복차림의 김옥선의원을 반갑게 맞고는 곁에선 육여사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전진오 당수를 비롯한 신민당간부들은16일 아침 붉은 글씨의 「민주전선」이란 띠를 걸치고 당기관지의 「일일가판원」으로 나섰다. 『신문뭉치를 거꾸로 들었다고 신문팔이 소년들이 가르쳐 주더군』(서울역전·이재형부총재), 『친구가 지나가길래 10원정가 한부를 5백원으로 팔았다』(명동입구·박병배의원), 『여성들에게 많이 권했지요』(덕수궁앞 정일형부총재)-. 당간부들은 일일판매원 소감을 한마디씩 말했는데 송원영 당대변인은 독군인양 도처에 차를 몰아 3색 신민당기를 휘둘러 『신민당의「쇼」』는 그런대로 장안의 이목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 앞에 나섰던 고흥문 당사무총장은 『오늘 거리에서 거둬들인 판매익금은 모조리 한해 구호금에 돌리게됐다』고.
○…신민당의 새당보 발행을 앞두고 공화·신민양당간부는 『앞으로 당보를 통해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고 「페어·플레이」를 해나가자』고 약속했으나 막상 당보창간호가 나오자 공화당쪽은 몹시 못마땅한 반응. 김재순공화당 대변인은 16일 『정책적 대안이라고는 찾아볼수없고 욕설과 선동으로 일관한 저속한 기관지를 내놓은 것은 한심스러운일이다. 이러한 기관지가 민주발전을 위해 무슨 도움이되겠는가』라고 논평. 그러면서 김대변인은 민주공화보발행을 맡고 있는 출판국장 이중씨를 불러 민주공화보에서는 일체 반박기사나 선동기사를 싣지 말라고 지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