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면 흉물 없는 문장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장대 흉물로 남아 있던 철탑은 이미 철거가 됐고 가운데 시설 관리건물은 8월까지 철거된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중부권의 관광명소인 국립공원 속리산의 문장대가 제 모습을 되찾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는 문장대(文藏臺·해발 1054m) 주변 경관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8월까지 이곳에 있는 통신탑 관리건물과 화장실을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속리산의 대표 명물인 문장대 경관을 가리고 있던 통신용 철탑 1기와 송전철탑 3기 등 4개 시설은 설치 44년 만인 지난해 철거됐고 관리건물 등이 남아있었다.

 문장대 바위절벽 옆에 자리 잡은 통신탑 관리건물은 관리실(71㎡)과 발전실(15㎡) 2채로 이뤄져 있다. 이 건물은 인근 44m 높이의 통신용 철탑을 관리하던 곳으로 지난해 10월 철탑이 철거되면서 쓸모가 없어졌다. 공중화장실(33㎡)은 통신탑 관리건물에서 100m가량 떨어진 옛 문장대휴게소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시설이 낡고 협소한 데다 관광객들에게 악취를 유발하고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장대 주변에는 1970년대 여관과 휴게소, 철탑 등이 잇따라 들어섰지만 2006년부터 환경부가 전국 국립공원의 환경저해시설을 철거·정비하면서 사라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는 29일 대형 헬기를 동원해 지난해 철거한 통신탑의 철제 구조물 25t과 공중화장실의 분뇨 12t을 이송할 예정이다. 시설물을 철거한 자리에는 자생종 나무를 심어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자연친화적 쉼터를 만든다.

 속리산사무소 백상흠 소장은 “문장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복원하기 위해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는 것”이라며 “탐방객들은 문장대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세심정과 오송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