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구운불상|전방지대서 2점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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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기와를 굽듯흙으로 빚어구운고려때의불상2구가새로알려졌다.
전돌에 부각한불상은간혹있지만 독립상유물로는희귀한예. 보물로지정돼있는고창선운사의맥조지장보살(이명초)보다작긴하지만 더예쁘고시대도오래된것이라는점에서 학계가아끼는좋은자료로지목되고 있다. 최근국립박물관이입수한 이들불상은비무장지대가까운전방에서 출토된것.그곳에 근무하던김은환소위(27·6관구사령부206보충대)가 흙일을하다발견, 불교도는아니지만1년남짓 보존해뒀었다가신고한것이다.
밀교계통의고려양식에서 흔히 보는사다리꼴의좌대위에앉힌불상은 지상보살상.높이36센티의아담한것인데괭이에찍혀목이부러졌다. 머리에는포관을쓰고호하를 굽어실눈으로감겼다.전체의 정교한솜씨에비해음각으로 표현한귀는욕심을모르는장인의 그숫된마음씨를 설명해주는듯하다. 미소가감도는 입언저리에 더욱애착이간다고관계자들은말한다.
다른하나는 높이22센티의나한상.불에탄흔적이더욱완연하다. 원래호분을입혔지만불타고땅속에묻혀있는 동안 벗겨져얼룩이심한데 오히려와질이찬감을더하고 있다. 박물관은출토한곳을절터로보고 그규모를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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